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사람의 몸에 ‘중심’이 있다고 보았다. 그 중심이 바로 단전(丹田)이다. 단전은 배꼽 아래 약 세 손가락 정도 내려간 지점으로, 단순한 신체 부위가 아니라 기운이 모이고 저장되는 곳으로 여겨져 왔다. 선조들은 “단전이 튼튼하면 몸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1.단전이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자세와 균형이다.
사람의 무게 중심은 단전에 가깝다. 단전이 약해지면 허리가 굽고, 어깨가 말리며,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진다. 반대로 단전에 힘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세워지고, 몸의 균형이 잡힌다. 무술, 요가, 태극권, 선 수행에서 공통으로 단전을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 두 번째 이유는 호흡과 생명력이다.
얕은 가슴 호흡은 몸을 쉽게 긴장시키지만, 단전을 사용하는 복식호흡은 몸을 깊게 이완시킨다. 숨을 단전까지 내리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몸 전체에 안정감이 퍼진다. 옛사람들이 “숨은 단전에 저장된다”고 한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3. 세 번째는 정신 안정과 집중력이다.
마음이 불안할 때를 떠올려 보면, 대부분 호흡이 빠르고 시선이 흔들린다. 이때 의식을 단전에 두고 천천히 숨을 쉬면 생각이 가라앉고 감정이 정리된다. 단전은 몸의 중심일 뿐 아니라 마음의 중심이기도 하다. 명상이나 기도, 참선에서 단전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네 번째 이유는 노화 예방과 건강 유지다.
단전 주변에는 장기와 근육이 모여 있다. 단전을 자주 쓰고 따뜻하게 유지하면 복부 혈류가 좋아지고, 소화 기능과 면역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단전의 힘이 약해지기 쉬운데, 이때 하체가 약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단전이 튼튼하면 나이가 들어도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단전은 특별한 사람만 단련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바르게 서기, 천천히 걷기, 복식호흡하기만으로도 충분히 단전을 깨울 수 있다. 조급하지 않게,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단전이란 몸을 지탱하는 뿌리이자, 마음을 붙드는 닻과 같다. 중심이 바로 서야 삶도 흔들리지 않는다. 단전을 돌보는 일은 곧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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